파견카나 썸네일형 리스트형 [1호]잡지를 내면서 상큼한 김선생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잡지 하나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주제, 어떤 내용이냐, 인쇄비용, 배포방법 등 등 온갖 고민을 다했답니다 .핑계거리가 많죠? 맞아요. 게으른 게 제일 문제였어요. 소설을 넣자, 인터뷰를 넣자. 사진을 넣자. 심지어는 편지까지 썼답니다. 그런데 그동안 많이 바뀐 상태라, 편지도 의미가 없어졌어요. 심지어는 제가 먼저 제안하고서 같이 만드는 친구의 창간사 마저 쓸모 없게 만들어버렸답니다. 처음에는 시사 잡지나 다른 잡지를 참고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이제는 마음이 바뀌었답니다. 마음과 생각, 사람을 담아낸 잡지를 만들려고 해요. 오프라인 팀 블로그 정도로 생각하셔도 돼요. 담아내는 그릇은 여러 종류에요. 그게 인터뷰가 될 수도 있구요. 소설이 될 수도 있어요. .. 더보기 [1호]오백원 왼손에 전화기. 오른손에는 종이 조각. 한참동안 바라본다. 굳어버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가방이 무겁다. 갈 곳이 없다. 습관처럼 가던 도서관. 하지만 다리가 도서관을 향해 습관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담배를 입에 물고 걷는다. 지도도 없다. 그냥 걷는다. 햇볕이 눈 속을 파고든다. 전화기를 들어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번호를 누르다 그만두었다. 허파 속 연기가 입술 사이로 삐져나온다. 유효기간이 지난 종이. 주먹을 쥐어 구겨버렸다. 눈 속에 파고든 햇볕이 흘러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햇볕을 잡아 빼내고 싶지만 잡히지 않는다. “너무 길었어.” 다리가 계속 걷는다. 어디로든 흘러가고 싶다. 결국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 정해진 답을 선택하고 방에 돌아올 거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고 싶다... 더보기 [1호]아랍어에 대한 오해 1. 글자가 어렵다 -> 아랍어 글자가 확실히 라틴 알파벳만큼 익숙한 글자는 아니죠. 그리고 필기체로 들어가면 처음 보자마자 '허걱'하기 딱 좋아요. 점을 선으로 긋는다는 기본적인 필기체부터 ق. ن처럼 단어 끝에 쓰이면 모양이 변하는 글자, 그리고 모양이 아예 확 변하는 전치사나 정관사를 알면 어떻게든 읽기는 읽어요. 하지만 초보 단계에서는 그냥 활자체로 써도 되요. 아랍어 활자체는 아주 어렵지는 않아요. 점이 위, 아래에 몇 개 찍혔냐가 중요하죠. 이것 때문에 아랍어 인터넷 신문 볼 때 좀 피곤한 경우도 있어요. 글자가 어렵다면 인도인들이 사용하는 힌디어가 더 어렵죠. Numerals Devanāgarī alphabet for Hindi Vowels and vowel diacritics Consona.. 더보기 [1호]나의 외국어 방랑기 - (1)아랍어, 일본어 저와 외국어는 원래 서로를 소 닭 보듯이 하는 관계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피씨통신을 하는 사람이 반에서 한 두 명 수준일 때였습니다. 제가 고향에서 다니던 도서관은 길이 잘 뚫리기 전이라서 차마 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즉, 외국어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서점 뿐이었습니다. 고향에서 서점에 가 보면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일본어, 그 뒤를 쫓아 중국어와 프랑스어가 있었습니다. 제 고향에서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던 학교는 딱 한 곳 뿐이었고, 나머지 학교는 전부 프랑스어와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칠 때였습니다. 그때는 제 고향에 제2외국어로 중국어도 없었을 때였습니다. 저의 적성은 너무나 완벽한 이과였고, 영어에는 정말 소질이 없는데다 공부 자체도 상당히 싫어했습니다. 문법, 어.. 더보기 [1호]나의 외국어 방랑기 - (0)프롤로그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한 번에 여러 우물을 팔 것을 거의 강권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한 우물만 팠지만 쉽사리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서 동시에 여러 군데에 시추공을 뚫는 일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로 인해 동시에 여러 우물을 파는 일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준비도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고생을 진탕 하겠죠. 하지만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미 알던 것의 재확인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을 처음 만나는 것이니까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어요. 하지만 여기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 이제는 계속 외국어 방랑을 하고 있네요. 이것은 자랑스러운 성공담이 절대 아니에요. 제목에서 '여행기'가 아니라 '방랑기'라고 했듯 이 연재물은 저의 좌충우.. 더보기 [1호]3대 악산 - 프롤로그 인터넷을 뒤져보면 우리나라에서 험한 산으로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이 나와요. 이 세 산을 묶어서 ‘3악산’이라고도 하구요. 나름 등산을 좋아하지만 등산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취미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등산은 거의 안 가요. 1년에 한 두 번 가는 것이 등산이에요. 그나마도 지금까지 정상을 다녀온 산이 한라산, 속리산, 관악산, 남해 금산 정도에요. 그나마 속리산도 정상만 다녀오고 정상보다 더 유명한 문장대는 가보지도 못했어요. “야, 여행가자.” 친구 K군의 전화. 하지만 저는 갈 수가 없었어요. 6월말은 중학교 기말고사 기간. 그래서 6월은 정신이 없었어요. 애들 보강도 해 주어야 하고 자습 지도도 해 주어야 했어요. 가뜩이나 애들이 중간고사 때보다 공부를 안 하고 학생들의 중간고사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