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김선생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잡지 하나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주제, 어떤 내용이냐, 인쇄비용, 배포방법 등 등 온갖 고민을 다했답니다 .핑계거리가 많죠? 맞아요. 게으른 게 제일 문제였어요.
소설을 넣자, 인터뷰를 넣자. 사진을 넣자. 심지어는 편지까지 썼답니다. 그런데 그동안 많이 바뀐 상태라, 편지도 의미가 없어졌어요. 심지어는 제가 먼저 제안하고서 같이 만드는 친구의 창간사 마저 쓸모 없게 만들어버렸답니다.
처음에는 시사 잡지나 다른 잡지를 참고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이제는 마음이 바뀌었답니다. 마음과 생각, 사람을 담아낸 잡지를 만들려고 해요. 오프라인 팀 블로그 정도로 생각하셔도 돼요.
담아내는 그릇은 여러 종류에요. 그게 인터뷰가 될 수도 있구요. 소설이 될 수도 있어요. 아니면 영화나 수필이 될 수도 있겠죠. 그렇게 자유롭게 만들 거에요.
기다리셨던 분들도 정말 많을 거에요. 제가 말만 하고 이제야 했으니까요. 이제, 첫발을 내딛었으니, 두 번째부터는 좀 나을 거에요. 정기적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서 잡지를 만들도록 노력할게요.
점점 나아지는 모습 계속 지켜봐주세요.
파견카나
처음 잡지를 만들자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생각한 것은 별 거 없었어요.
“한 번 해보자!”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좋지 않은 글 실력. 그러나 쓰는 것은 좋아했어요.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일도 하고 백수로 지내기도 하면서 점점 글을 쓰는 것과 멀어졌어요. 그때 제의가 들어온 것이었어요.
언젠가 한 번은 해보고 싶었어요. 잡지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고, 다른 분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잡지를 창간하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태어나 처음 ‘잡지’라는 것을 만드는 작업이었어요. 단순히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글을 받아와 찍어내면 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현실과 전혀 다른 매우 간단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으로부터 글을 받아오기는 커녕 제 글을 쓰는 것도 매우 어려웠어요. 잡지를 ‘찍어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어요. 처음에는 프린트로 출력해 지인들에게 돌린다는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얼마나 찍어낼지 처음부터 완벽히 계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더욱이 원하는 분들에게 출력을 해서 보내드리려면 무언가 좀 더 특별한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무엇을 특별히 할지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여러 의견이 저희 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어요. 우리의 서명을 집어넣자는 의견도 있었고, 특별히 표지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 외에도 많은 의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 하나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의견이 없었어요. 그래서 간단히 파일로 만들어 인터넷상에서 뿌리고, 원하는 분들께만 출력해 드리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했어요.
이렇게 이야기가 오가다가 한동안 문제가 생겨 또 지지부진. 그러는 사이에 벚꽃이 피고, 벚꽃을 시샘해서인지 추운 날씨가 몰아닥쳤어요. 그리고 이제 드디어 창간호가 나오게 되었네요.
올해 봄이 늦어졌던 것처럼 창간호도 계획했던 시기로부터 참 오랜 시간 걸려서 나오게 되었네요. 그러나 올해 늦게 잠시 얼굴을 비춘 봄을 뒤로하고 찾아왔던 뜨거운 폭염처럼 창간호가 여러분께 웃음과 즐거움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