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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기

[1호]나의 외국어 방랑기 - (1)아랍어, 일본어 저와 외국어는 원래 서로를 소 닭 보듯이 하는 관계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피씨통신을 하는 사람이 반에서 한 두 명 수준일 때였습니다. 제가 고향에서 다니던 도서관은 길이 잘 뚫리기 전이라서 차마 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즉, 외국어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서점 뿐이었습니다. 고향에서 서점에 가 보면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일본어, 그 뒤를 쫓아 중국어와 프랑스어가 있었습니다. 제 고향에서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던 학교는 딱 한 곳 뿐이었고, 나머지 학교는 전부 프랑스어와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칠 때였습니다. 그때는 제 고향에 제2외국어로 중국어도 없었을 때였습니다. 저의 적성은 너무나 완벽한 이과였고, 영어에는 정말 소질이 없는데다 공부 자체도 상당히 싫어했습니다. 문법, 어.. 더보기
[1호]나의 외국어 방랑기 - (0)프롤로그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한 번에 여러 우물을 팔 것을 거의 강권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한 우물만 팠지만 쉽사리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서 동시에 여러 군데에 시추공을 뚫는 일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로 인해 동시에 여러 우물을 파는 일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준비도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고생을 진탕 하겠죠. 하지만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미 알던 것의 재확인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을 처음 만나는 것이니까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어요. 하지만 여기에 재미를 붙이고 나니 이제는 계속 외국어 방랑을 하고 있네요. 이것은 자랑스러운 성공담이 절대 아니에요. 제목에서 '여행기'가 아니라 '방랑기'라고 했듯 이 연재물은 저의 좌충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