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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1호]세포 분열을 막아라! 머리에 있는 늙은 세포 하나가 분열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구 분열하여 몸을 해치는 나쁜 암세포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열을 시도하는 주위 세포들에게도 이야기를 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분열은 안돼! 하나로 뭉쳐야만 살 수 있다고! 암덩이가 되어서는 안돼!」 암덩이라는 말에 모든 세포는 두려워 분열을 멈추었습니다. 저번에 쳐들어왔던 암세포라는 놈을 없애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벌벌 떨던 여러 세포들 사이에서 한 세포가 용감하게 외쳤습니다. 「무슨 소리야. 분열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러다 또 암세포로 바뀌면 어쩔래?」 「꼭 그렇게 된다는 법있어?」 「그렇게 안된다는 법있어?」 「…」 「이 암세포같.. 더보기
[1호]소년의 죄 1. 소년의 미간에 굵은 주름이 생겼다. 입가에 보이지도 않던 팔자주름은 점점 골이 깊게 파여 그림자도 함께 짙어졌다. "끙!" 소년의 목 깊숙한 곳에서 신음이 올라온다. 눈 밑이 조금씩 부풀고 눈꺼풀도 점점 처져 눈이 실처럼 가늘어졌다. 눈 밑 그림자도 짙어져 무척이나 피곤해 보인다. "아파. 아프다고." 눈 검은자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눈을 조금 찌푸린다. '누가 있을 리가 없지' "하아" 소년은 몸을 굴렸다. 몸에 이불이 감겨 불편한 기색이다. 손을 바닥에 대고 상체를 들어올려 몸을 흔든다. 이불이 풀려 조금 편해졌는지 표정이 풀렸다. 가슴을 바닥에 바짝 붙이고 팔을 펴서 손등은 바닥에 댄다. 눈은 질끈 감고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후우. 조금만 엎드려 있어야지." -삑삑삑 알람이 .. 더보기